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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고도일의 통증정복]전신통증 유발하는 '섬유근육통' 스트레칭·유산소 운동으로 극복

춘곤증과 달리 무기력감·극심한 통증

신경전달 호르몬·통증 전달물질 이상

의료기관 방문 정확한 진단·치료 중요

운동 가볍게 시작한 후 서서히 늘려야

기온이 올라가면서 온몸이 나른해지고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이 중에는 꽤 오랜 시간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중 섬유근육통으로 판단되는 환자가 많음을 인지해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의 넓은 범위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관절이나 주변의 뼈, 근육, 인대 등에 통증을 느끼고 힘든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몹시 피곤함을 느끼는 병이다. 춘곤증과의 차이점은 온몸을 눌러 보면 여기저기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섬유근육통을 가진 분들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어 잠들기 어렵고 편안한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또 두통, 불안증, 어지러움, 과민성대장 증후군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섬유근육통은 많은 사람이 흔히 앓고 있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운동 부족, 면역력 저하, 자율신경기능 이상과 같이 우리 몸의 신경 전달 호르몬과 통증 전달 물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게 된다. 원인 모를 전신 근육통이 지속되고 전체적으로 몸이 뻣뻣한 느낌을 받는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섬유근육통이나 척추, 인대, 근육질환이 동반돼 더 고통받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 동반된 질환을 정확히 진단한 후 치료하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자가 진단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운동'을 통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에어로빅이나 축구, 농구와 같은 힘든 운동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처럼 무리가 가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면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 가는 것이 좋다. 하루 5분가량의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10분, 20분으로 운동시간을 확대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섬유근육통이 심한 경우 가벼운 운동일지라도 오히려 통증을 더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인대나 통증 민감성, 척추, 말초신경, 우울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축적된 피로를 청소해 주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림프 순환과 혈액 순환을 개선해야 한다.

섬유근육통 환자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치료에도 효과가 없어 실망감을 가지기도 하고, 오랜 통증으로 절망과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평상시에 명상이나 취미생활과 같은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주변 가족과 지인들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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