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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생물이야기]평생 한번은 꼭 걸리는 병?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홍역은 콧물·눈물 등의 분비물, 호흡(기침)이나 말할 때의 세찬 숨길에 묻어나는 작은 비말(飛沫·Aerosol·날아 흩어지는 물방울)로 퍼지는 공기로 옮는다. 한창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다. 감염 후 잠복기는 평균 10~12일이며, 증상이 나타나기에 앞서 생기는 전구기와 붉은 반점이 피부에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발진기(發疹期)로 나눈다.

전구기에 생기는 홍역 꽃은 환자의 피부에 좁쌀같이 작고 불그스레하게 돋는 발진(붉은 반점의 꽃)을 이르는데 이때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다. 3~5일간 지속되며 발열·기침·콧물·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에 걸렸음을 암시(진단)하는 것은 코플릭반점(Koplik spot)이다. 입안에 발진이 일기 며칠 전 첫째 아랫어금니 맞은편 구강점막에 모래알 크기의 충혈된 회백색 반점을 일컫는다. 발진 시기는 홍반(紅斑·붉은 반점)성 구진(丘疹·오돌토돌한 종기)이 목 상부·귀 뒤·이마의 머리선 및 뺨 뒤에서부터 생기기 시작해 눈 깜짝할 사이(24시간 내)에 얼굴·목·팔·몸통 위쪽에, 2일째에는 대퇴부(大腿部·넓적다리)에,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진다.

발진은 나타났던 순서대로 사그라지면서 합병증이 생기고, 목의 림프 마디(림프절) 비대·코 비대·맹장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영유아에서는 중이염·폐렴·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하게 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폐렴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홍역은 살아평생에 안 걸리면 무덤에서라도 앓는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은 치러야 하는 병이라는 말인데, 예부터 홍역은 속절없이 일생에 으레 한 번씩은 걸려야 하는 병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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