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생활

[희망찾기]지역경제 살릴 대안 ‘산림'에서 찾아보자

임목·임산물·약초 입체적 지배

가공·체험관광 접목 소득 창출

친환경에너지·탄소중립기여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산(山)은 개인의 사유재산권행사 마저도 필요에 따라서는 법과 제도로 묶어서 온 국민들에게 무한한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적 공공자산'으로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일제의 수탈과 6·25전쟁을 치르면서 황폐화된 산야를 강력한 산림녹화사업 추진으로 지금의 좋은 환경을 공유하게 됐다. 이 같은 대한민국의 산림녹화 성공은 FAO(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도 성공사례라고 인정한다.

요즘 산림에 대한 국민적 수요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가활동 중 등산이 1위를 차지하고 산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7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물을 저장하고 대기를 정화하는 등 산림이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는 연간 126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기능은 국민 1인당 매년 249만원씩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과 같은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지만, 산주(山主)에게는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마치 ‘무임승차'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눈을 돌려 산에서 돈이 되는 희망을 찾아보자고 외치고는 있지만 주산물인 목재생산은 장기적 안목의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수한 형질의 돈이 되는 나무를 심어, 상층에는 임목을 키우면서 하부에는 초본류 먹거리 임산물과 각종 산약초를 재배하는 등의 입체적 임지활용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농산촌 자족형 마을'을 조성해 지금까지 1차 산업에 의존해 오던 환경에 새로운 산림소득을 보태고 생산물의 가공과 함께 체험관광까지 접목시켜 명실상부한 6차 산업으로서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아 나가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점점 노후화되어 가고 있는 농산촌을 변화시켜야 한다. 각종 풍수해와 산불 등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선정해 집단화하고 가까운 산림에서 나오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로서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선진형 정주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보자.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산림으로부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산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공모를 통해 참여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필요한 예산은 농림수산식품부, 산림청, 지자체에서 조금만 관심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이를 위해 산지의 접근성, 경사도, 토질 등을 잘 고려하여 지역 기후환경에 적합한 작목을 선정해야 할 것이며, 실행 단계에서는 특화품목전문가를 배치해 지속적인 지도관리가 필요하다.

임업인이 혼자 산에서 소득을 창출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나 보다 둘이면 힘이 반으로 줄어들 듯이 함께하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는 법이다. 모두가 절실한 심정으로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은다면 그저 바라만 보던 산에서도 돈이 되는 보물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