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 총선
  • 총선
  • 총선
  • 총선
사설

[사설]경원선 복구공사, 남북 신뢰 회복 단초 될 수 있다

통일부가 경원선(서울~원산) 남측 구간 복구공사의 연내 재개를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다. 경원선 남측 구간 공사는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7㎞ 구간을 복원하는 것이다. 2015년 8월5일 기공식을 가졌지만 토지 매입 지연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경기도 연천 신탄리역~철원 백마고지역 5.6㎞ 구간은 이미 2012년 11월20일 개통됐다. 경원선 복원은 끊어진 남북 혈맥을 잇고 대륙 진출의 원대한 꿈에 다가가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따라서 월정리역이 경원선의 종착역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월정~가곡~평강의 경원선 구간과 철원~정연~김화~기성~내금강에 이르는 금강산선 구간으로 쭉쭉 뻗어 나가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경원선은 철원을 거쳐 북한과 시베리아횡단철도, 몽골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로 연계되는 노선이다. 우리는 경원선을 통해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다. 이런 희망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경원선 복원은 무엇보다 시급한 대한민국의 현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변수가 많은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남북공동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원선 철도 개통은 북한에 퍼주는 사업이 아니다. 남과 북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길이다. 남북관계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다. 이행 가능한 작은 합의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협력사업을 일궈 나갈 수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 단계적으로 진전시킨다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남측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 북한만 동의한다면 경원선은 금강산까지 개통될 수 있다. 남측에서 복원한 철도는 북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경원선 남측 구간의 복원이 북한으로 연결되면 남북 간 신뢰 회복의 단초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이 더 성의 있는 대화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골든타임'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이 풀리고 있는 올해다. 경원선 복원은 남북의 번영을 넘어 한반도 평화 구축으로 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민족의 부푼 꿈을 실은 철도가 유라시아 대륙까지 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