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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팀워크'

인구 33만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 경기에서 축구 종주국이며 세계 최고 리그를 갖고 있는 영국을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이 경기는 '세계 축구 10대 이변'으로 평가됐다. 아이슬란드의 대통령 귀드니 요하네손은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는 '불과 얼음의 땅'이다. 날씨 탓에 1년 중 석 달만 밖에서 공을 찰 수 있다. 유럽 축구의 '변방 중의 변방'이다. 하지만 팀워크와 정신력은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해외파)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그러다 다친다.” 2013년 페이스북 비밀 계정에서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기성용의 글이다. 당시 축구 국가대표팀은 국내파와 해외파 간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던 와중이다. 팀워크가 무너진 태극전사의 2014 브라질월드컵 도전은 '악몽'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축구는 1무2패라는 초라한 예선 전적을 거뒀다. ▼평창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팀워크 논란에 휩싸였다. 비상식적 플레이, 이후 진행된 '네 탓 인터뷰' 등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이른바 '왕따 스캔들'은 급기야 진실공방과 청와대 청원으로까지 번졌다.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모두 꺾고 예선 1위로 통과한 여자 컬링팀과 비교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새삼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꼭 스포츠만 팀워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국가도, 회사도, 가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팀워크가 필요하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팀워크 정신을 배워야 한다. 맨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진정한 '원 팀'이 돼야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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