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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평창 너머 `평화의 길' 멀고 험해도 개척해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사흘밖에 남지 않아

북한 참여로 경색 국면 남북관계 '해빙 무드'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으로 신뢰 쌓아야

2018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무엇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젊은 선수들의 당당한 태도가 우리 사회의 긍정성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이제 평창올림픽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동서 냉전으로 쪼개진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도 남북이 대화와 화해 복원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양한 협상테이블이 마련되기보다는 다시 이 땅은 대립과 갈등의 구조로 회귀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외교력 발휘는 더없이 중요하다.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회식(25일)에 참석하기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북한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폐회식에 다시 보낸다. 북·미 대화의 물꼬를 찾아야 한다. 전방위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평화 공존을 향한 꿈을 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눈높이를 높이고 비전을 세워야 제대로 된 미래가 열린다. 즉, 평창 너머 '평화 공존의 길'은 멀고 험해도 개척해 나가야 한다.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것 말고는 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변한 것이 없다. 김여정 방남 이후에도 북한의 핵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을 향해 “이 땅의 풀 한 포기라도 건드리는 순간 미국의 역사는 끝장난다”고 했다. 여기에다 4월 위기설까지 나돈다. 미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평창올림픽이란 특별한 상황이 가져온 데탕트(긴장 완화)는 오래가지 못한 채 끝나고 말 것”이라면서 “봄이 오고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양측이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등 한·미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북침 연습' 이라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해 왔던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맞춰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행위를 재개한다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또한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위해 강력한 경제제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북한의 반발 수위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미 군사훈련은 차질 없이 실시해야 한다. 오로지 자위를 위한 훈련이라는 것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한다. 한·미 훈련이 재개돼도 남북대화는 계속돼야 한다. 남북관계는 10년 가까이 단절됐다가 이제 막 개선의 첫발을 뗀 상태다. 남북이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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