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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속초항을 크루즈관광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제시해 주목된다. 당장 오는 5월부터 매주 2항 차씩, 올 1년간 100항 차의 크루즈가 운항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 이후에는 22만톤급 초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한 크루즈관광을 통해 환동해권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어서 주시하게 된다.

도의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침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보인다. `지구촌 겨울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따른 강원관광 이미지를 크루즈관광으로 이어간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권의 크루즈 관광객은 연평균 9.1%의 급증세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크루즈 시장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러한 국제관광 패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하다. 도는 동북아지사·성장회의 등을 통해 국제관광 기반, 네트워크를 갖춰 왔다. 그러나 이 사안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크루즈관광의 후발 주자라는 점이다. 이미 인천과 제주, 부산 등 서남해안 일대 항만도시들이 선점하고 있다.

크루즈관광이 고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임은 익히 주지하고 있는 바다. 하지만 기반이 충실하게 구축돼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시설을 대폭 확충한 속초항과 동해항에 크루즈선이 정박했지만 지역소득 효과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지역에 여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루즈산업은 운항 여건과 선박용품, 식재료, 연료 충원, 관광 테마,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화되는 데 필요한 시설·인프라가 충실하게 조성돼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러시아·일본·중국의 항공 및 철도와 연계한 중소형선의 모항크루즈와 함께 대형 크루즈 거점 기항으로 환동해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도의 방침에 관심을 갖는 것도 여건을 먼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북한·러시아 등과 연계한 관광루트를 개발, 타 항구도시와 차별화한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속초항 부두의 크루즈 수용 능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도록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주민소득이다. 단순히 항구에 정박해 지역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도 서둘러 제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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