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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은 장기 독재 집권을 하다 4·19 혁명으로 쫓겨나다시피 물러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간 집권했지만 최측근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퇴임 후 모진 수난을 당했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1979년 10·26 사건 이후 `12·12 군부 쿠데타' 등 총칼을 앞세워 차례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하지만 후임인 김영삼 정권 시절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년가량 복역하다 사면조치로 풀려났다. ▼군사정권 이후 민주화 시대를 연 `양김(兩金)'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자신의 아들이 비리와 관련돼 구속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리고 둘 사이는 평생이 `적'이었다. 제16대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높은 도덕성을 표방하며 취임했지만 퇴임 후 검찰 수사로 수난을 겪었다. 수사를 받다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지난해 3월 탄핵됐다. 취임 당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가 모두 대통령에 취임한 `부녀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탄핵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며 나락으로 추락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14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나오면 모두 불행해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뒷모습이 참담하기만 하다. 이래저래 전직 대통령에게 화살이 향하는 악순환을 언제나 보지 않게 될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전직 대통령, 현 대통령, 미래의 대통령이 오붓하게 앉아 웃고 떠들 수는 없는 걸까. 그래도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희망에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권혁순논설실장·hsgw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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