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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정상회담 등 격동의 4월, 국력을 하나로 모으자

정상회담 등 격동의 4월, 국력을 하나로 모으자

4월은 격동의 달이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말 진행될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최근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비핵화 등 핵심 의제를 조율하는 수준까지 진척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 역시 코앞으로 다가온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다룰 핵심 의제에 관해 적지 않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남북한과 미국이 서로 교감하면서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4월은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은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어떤 행태로든 한반도에 중대한 변화를 몰고 온다.

그 여정에 대한민국은 주역이 돼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결코 안 된다. 정권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기회다.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이 다시 발휘돼야 한다. 6·25, 4·19, 5·16, 5·18 때도, 몇 차례의 정변과 외환 금융 위기 때도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즉, 대한민국은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도 패기 하나로 한 세대 만에 선진국 문턱에 오른 저력의 국가다. 1인당 국민소득을 1960년대 80달러에서 2016년 2만7,633달러로 늘렸고, 이 기간에 세계 경제가 6배 정도 성장하는 동안 경제 규모를 30배가량 키웠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1997년 12월 환란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대기업은 줄도산했고, 대량 해고로 거리에는 노숙자가 넘쳤다.

그런 참담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나라를 구하고자 나선 사람들은 국민이었다. 이들은 금 모으기 운동을 벌여 돌반지, 결혼반지 가리지 않고 나라 살리는 데 헌납했다. 수백만명이 참여해 227톤의 금을 모으는 기적을 만들었다. 들불처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재벌그룹 회장에서부터 종교인, 스포츠맨, 고사리의 초등학생까지 참여했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기적을 다시 일궈야 한다. 지난 반세기 세계를 놀라게 한 추진력으로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를 이루고 디지털 혁명을 가져온 3차 산업혁명의 앞줄에 동참한 한국인의 돌파력이 있지 않은가. 고질적 내부갈등을 봉합하고 정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 함께 지혜와 의지를 모을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한 번 더 밝게 빛나게 될 것이다. 특히 여야,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되도록 정쟁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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