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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월드컵'

2018러시아월드컵이 지난 14일부터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18일 밤 9시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나선다. 국민들은 러시아에서 다시 한번 2002한일월드컵의 기적을 바라고 있다. 세계 랭킹 57위의 대한민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언더독(Underdog)이다. 물론 대표팀에는 두말할 필요 없는 강원도가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이 있다. 하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가 힘을 모아야 기적을 만들 수 있다. ▼'공은 언제나 둥글고, 게임은 90분 동안 지속된다(Der Ball ist rund und das Spiel dauert 90 Minuten).' 1954년 스위스월드컵 결승전 서독과 헝가리의 경기를 앞두고 서독의 감독 '요셉 제프 헤이베이거'가 한 말이다. 당시 세계 최강으로 꼽혔던 헝가리는 예선전에서 서독에게 8대3 대승을 거뒀었다. 하지만 결승전은 그의 말대로 서독이 헝가리를 3대2로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2년 월드컵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구겨진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의 열정을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을 통해 전 세계에 분출했다. 1998년 7,607달러로 추락했던 1인당 국민소득은 월드컵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상승해 2006년에는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 ▼평창올림픽의 최대 성과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평화무드다. 지금까지는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선거로 갈라졌던 마음이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뜨겁게 한데로 모일 수 있도록.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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