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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무역전쟁'

대공황 때인 1929년 미국은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 2만 개가 넘는 품목에 평균 48%의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력 보호무역법을 만들었다. 바로 '스무트 홀리법'이다. 그러자 자유무역을 신봉하던 영국 등도 관세를 재도입하면서 국제무역 규모는 3분의 1로 줄었다. 하지만 보호무역은 무역장벽을 높여 경기 침체를 부르고 대공황으로부터의 회복을 더디게 했다.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한 미국 신문사의 종군기자로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의 소설가 잭 런던은 '중국인은 검소한 일벌레들'이라고 했다. 또 “중국은 공업문명의 토대를 이루는 석탄과 철을 막대하게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일꾼들이 공업화를 향해 전진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미국)를 불안하게 만들 만큼 막강한 새 경쟁자가 세계시장의 무대로 등장함을 의미한다”고 자신의 저서에 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조치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중국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을 검토 중이다. '킨들버거 함정'은 찰스 킨들버거 교수의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에서 제기된 가설이다.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자리를 차지한 미국이 신흥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대공황이라는 재앙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이 세계 리더십을 포기하고 있다는 시각에 '킨들버거 함정'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유럽연합(EU) 등이 “누가 적이냐”며 반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서는 동맹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전략적 협력관계이지만 동시에 경쟁관계에 있는 것을 '프레너미(Friend와 Enemy의 합성어)'라고 한다. 친구와 적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다. 미중 간 무역전쟁의 파도가 부메랑이 돼 우리를 덮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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