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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평화지역 문화프로젝트 성공, 주민 참여에 달려

평화(접경)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프로젝트가 15일 철원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평화지역 5개 군지역에서 진행된다. 5곳에서 펼쳐지는 '강원도 평화에 문화를 더하다, 2018 더쇼 평화콘서트'에는 각각 도비 2억원씩이 배정돼 아이돌그룹 20여개팀이 출연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평화를 주제로 한 축제형 프로그램들로 지역의 주민과 문화예술계가 참여한다면 프로젝트의 취지를 더 잘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지역을 배제하고 유명 가수 초청에만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평화지역 개최 행사의 취지를 잊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평화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는 60년 넘게 국가 발전에서 소외된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변화시켜 통일 시대를 대비한 성장 거점지역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군 장병 방문객의 체류 여건을 만들고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서다. 따라서 문화행사에는 지역 주민들의 역량뿐 아니라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첫 출발부터 지역의 가치가 담겨 있지 않다면 단순한 이벤트에 그칠 공산이 크다. 도가 지역 주민의 의견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다. 문화프로젝트는 지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두루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평화지역의 문화자산, 나아가 한반도 평화 시대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남북협력 및 국가 균형발전, 접경지역지원사업과 연계성을 강화해 평화지역 발전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첫 단추다. 결코 그 취지가 퇴색돼서는 안 될 일이다. 단순한 치장 행사로 치부되면 문화를 활용한 지역 발전 콘텐츠로의 활용은 어림도 없다. 지역의 정신이 깃든 행사로 결실을 거둬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이 열리면서 평화지역은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됐다. 감동이 있는 평화지역, 나아가 남북을 잇는 도의 문화적 자산, 그 콘텐츠를 꿰어내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문화프로젝트는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평화지역을 찾아오게 할 플랜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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