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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강원대, 남북 거점국립대 교류에 중심 역할 해야

김헌영 총장, 18일부터 4박5일 방북

스포츠·문화·예술 등 교류협력 논의

구체적·실질적 협력으로 새 에너지 창출을

강원대는 남북 거점국립대학 간 교류협력의 중심에 서야 한다. 강원대, 서울대 등 전국 거점국립대 10곳으로 구성된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가 북한 거점대학과의 교류협력을 제안한다. 이에 따라 사상 첫 남북 거점국립대학 간 교류협력의 새 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김 총장이 이 기간 '민족끼리 거점대학끼리(가칭)'를 교류 주제로 한 남북 거점대학 간 교류협력 제안서를 북한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교육위원회에 전달하고 거점대학 간 교류협력을 협의키로 한 것은 의미가 가볍지 않다.

제안서에는 공동 학술교류를 포함한 스포츠·문화·예술 분야 등으로 대학간 남북 교류를 점차 확대시켜 나가자는 구상이 담겨 있다. 실질적 교류협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상징성만을 부각하고 교류협력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남북의 거점대학들이 손을 잡고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통일로 가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제안서에는 의료, 산림, 농업, 생명자원, IT, 에너지 분야 등 남북 공동 관심사 연구 분야에 대한 실질적 교류 추진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교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대학이 한반도 통일을 이뤄내는 물꼬를 터줄 수 있는 것이다.

강원대는 이미 2008년 9월 평양과기대와 농업기술 분야 학술·실무교류협정을 체결했다. 2010년에는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의 산림과학연구소 남북산림협력연구센터가 현대아산과 북한 조림사업 분야 교류도 추진해 왔다. 강원대가 남북 거점국립대학 간 교류협력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다 강원대는 개교 70주년인 2017년에 '통일한국 중심대학'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후 1년간 학내 구성원과 함께 차분히 교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이제 김 총장이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 만큼 강원대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원대한 목표를 갖고 새로운 남북 협력의 영역과 모델들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강원대가 '통일한국 중심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남북 교류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은 막중하다. 대학 간 교류는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들에게 통일의 산교육이 될 것이다. 특히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아직 통일은 먼 나라 얘기인 것 같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올 8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9.8%가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08년 동일 문항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31.2%가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청소년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남북 거점국립대학 간 구체적이고 활발한 교류가 통일교육의 한 축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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