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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춘천 우두택지 개발 14년째 지지부진, 대책은 없나

벌써 끝났어야 할 춘천 우두택지 개발사업이 14년째 진행되고 있다. 춘천 우두택지 개발사업은 2004년 발표돼 2005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당시 춘천 최대 택지 개발 프로젝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택지 개발로 대단위 주거단지와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되면 새로운 부도심권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이후 도의 도유지 제척 요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 등에 따라 면적이 3분의 1로 축소됐지만 이른바 춘천 강북지역의 발전을 가져와 도시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컸다.

그런데 2014년까지 우두동·사농동 일대 88만여㎡에 5,250세대 거주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는 계획과 달리 지금까지도 공동주택, 상가, 학교 등 대상지 내 모든 건물이 들어서려면 갈 길이 먼 실정이다. LH는 지난해 12월15일 우두택지 개발사업 완료를 고시했다.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급이 늦춰지면서 근린생활용지, 상업용지, 학교, 유치원, 종교시설 등 대부분의 토지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분양자는 토지 재매매·재임대에 나서는 등 전체 사업면적 42만6,069㎡의 절반 이상이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다.

공동주택용지 3필지를 매입한 건설사는 당초 일반분양 2필지, 임대아파트 1필지 등에 총 3,000세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년 분양시장을 점검한 이후 공급계획을 확정키로 방침을 바꿨다. 레고랜드·삼악산 로프웨이 사업 지연과 분양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아파트 공급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시장을 봐 가면서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공동주택 입주시점에 맞춰 상가 신축 등이 이뤄진다. 우두택지의 공동주택 및 상가 입주, 학교용지 개발시기 등을 아직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동안 정체 상태였던 춘천 강북권은 우두택지 개발사업을 통해 도심권, 강남권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는 춘천은 물론 화천, 양구 등 인접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10년이 지나도 택지 개발사업이 완료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까지 들려오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늦어지는 개발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춘천시와 LH는 택지 개발사업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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