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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평창올림픽 1주년, 자축 앞서 새 비전 공감부터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개최 1주년 기념행사가 도내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당시의 감격을 되새기는 것이다. 아울러 평화올림픽을 일궈낸 열정을 되살려 인류적 차원의 비전을 실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현실적인 강원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 원천이 평창올림픽이다. 그래서 '어게인(Again) 평창'을 이번 1주년 행사·사업의 슬로건으로 치켜들었다.

평창올림픽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우리가 자부하기도 하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이 그렇다. 문제는 그 이후다.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현장의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곤혹을 치렀다. 이는 사후 문제의 난감함을 대변한 현상이었다.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올림픽 효과가 증발했다'는 보도가 다방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역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 경기가 곤두박질했고 올림픽 시설은 사실상 방치됐다. 세계 최고 시설인 만큼 국제대회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일이지만 관리·운영 주체조차 정해지지 않아 곤혹스럽게 한다. 사후 활용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 역시 유명무실했다. 시설 사후 활용 연구용역은 오는 6월 나올 예정이라니 딱한 노릇이다. 논란을 빚고 있는 정선 알파인스키장은 총리실이 주관하는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재단 설립, 기념관 조성 등도 방침만 나와 있을 뿐이다.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1주년을 맞았다.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도내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화려한 불꽃놀이를 벌였는가 하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초청한 '평창평화포럼'이 10일 알펜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17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당연해 보이지만 올림픽 사후 문제가 풀리지 못하는 현실을 빗대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도 보인다. '숙제는 덮어 놓고 잔치판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평창포럼, 평창장애포럼 등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속속 열리는 만큼 사회적, 국민적 공감을 얻는 비전이 제시돼야 마땅하다.

가장 큰 성과는 '평화올림픽'의 전형을 보였다는 점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발원지가 평창올림픽이다. 그런 점에서 개막 1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기대했던 북측 대표단 참석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내내 아쉽게 한다. 향후 기념사업 준비의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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