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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우치의 기적을 꿈꾼다'

36년 전인 1983년 6월2일부터 6월19일까지 멕시코에서 개최됐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박종환 사단은 4강 신화를 이뤄냈다. 당시 해외언론에서는 이변을 연출한 한국 팀을 '붉은 악마(Red Devils)'라고 했다. 예선전에서 홈 팀 멕시코를 꺾고 8강전에서 우루과이까지 격파한 한국은 4강에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을 만나 아쉽게 1대2로 졌지만 국민의 가슴에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줬다. ▼그로부터 19년이 흐른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예선 2패를 시작으로 44년 동안 출전했던 5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은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이후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 신화를 재현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길거리응원을 펼쳤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카드섹션에 가슴이 뜨거웠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은 또다시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기적을 쓴다. 조별리그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내리 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의 한국이 랭킹 1위인 독일에 2대0으로 이긴 것이다. 독일 선수들의 몸값은 8억8,000만 유로로 한국 선수들의 10배에 달했다. 전문가들도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승리를 거둘 확률은 1% 정도라고 했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만들어 낸 러시아 카잔의 기적이었다.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16일 새벽 1시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다. 그동안 아시아 대륙에서 결승에 진출한 팀은 1981년 대회 카타르와 1999년 대회 일본 등 두 팀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이 아시아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어게인(Again) 1983' '4강 신화'도 넘어섰다. 대한민국의 축구가 더 큰 역사와 기적을 완성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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