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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 권금성 탑승구 하루 종일 북적
하루 10시간 관광객 6,000여명 실어 날라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로 환경 훼손 줄여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편적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면서 침체된 설악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1982년부터 시도해 온 강원도 숙원사업'이다. 연간 128만~135만명이 이용 가능하고 경제 파급효과가 984억~1,520억원으로 예측된다. 갈수록 증가하는 등산객으로 심각해지는 설악산 훼손을 친환경 케이블카가 오히려 크게 줄일 것으로도 기대된다. 설악산 단풍이 절정에 달한 지난 2일 설악산국립공원 내 권금성 케이블카 탑승구에는 하루 종일 인파가 북적였다. 이날 마지막 운행시간인 오후 5시 운행편 예매가 1시간여 전인 오후 3시50분께 이미 매진됐고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많은 관광객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케이블카 탑승구에 몰린 이용객 중에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또 어린 자녀와 함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권금성 케이블카는 하루 평균 10시간씩 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한번에 50명씩 탑승하며, 이용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요즘은 하루에 6,000여명의 관광객을 권금성까지 실어 나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권금성 케이블카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고 노인, 장애인 등의 국립공원 이용 확대를 위해서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 `숲의 나라' 오스트리아에는 케이블카 노선이 2,900여 개나 있다. 국토 면적이 8만3,000여㎢로 한반도의 3분의 1 정도인 이 나라에서 연간 6,600만명의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노약자, 장애인도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4억 유로(약 1조8,700억원)에 이른다.

환경 문제에 매우 까다로운 독일 또한 알프스산맥 인근의 바이에른주를 중심으로 160여 개의 케이블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개설할 때는 물론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31개 국립공원의 27곳을 비롯해 70여 곳에 케이블카가 있다. 중국의 황산은 사방 어디에서든 케이블카로 오르내릴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케이블카를 통해 자연 보호와 관광객 유치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만 케이블카 설치에 인색하다. 10개 부처에서 20개 이상의 법률로 산지관광을 관리하는 `덩어리 규제' 탓이다. 리조트의 관광 곤돌라까지 합쳐 20곳밖에 없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정선 가리왕산 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존치도 환경·산림 훼손을 들어 골머리를 앓아 왔다. 여기에다 대관령 산악관광 사업은 전국 시·도의 규제특례사업 중 유일하게 좌절됐다. 도와 양양군은 그동안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친환경적 사업이라는 것을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들어 환경부에 충분히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좌초됐다. 환경부는 환경에 목 졸려 있는 강원도의 어려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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