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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농어업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돼

'2019년 강원도 농어업대상 및 기업형 새농촌 우수마을 시상식'이 지난 12일 강원대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사와 강원도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7개 부문 농어업대상 수상자가 상을 받았다. 2019 기업형 새농촌 우수마을에는 15개 마을이 도약마을로 선정됐다. 농어업의 성장,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이들의 업적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강원도 농어업대상 수상자와 특색 있는 농어촌을 가꾸는 데 혼신을 다한 주민들이 있기에 강원도의 농어업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강원도 농어업인들도 지역의 농어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갈수록 주위 여건이 열악해지고 농어촌경제가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결의를 한 것도 그 의미가 크다. 농어업은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 된다. 모든 산업의 기반이며 식량안보 면에서도 점점 그 역할과 기능은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농축산물 자급률은 20%를 겨우 넘기면서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농어촌의 미래는 국가의 기반을 지키는 것과 직결된 문제다. 유통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산업으로 주목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직면한 난관 또한 해결이 쉽지 않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서 농촌의 생존과 농업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농어업정책은 그동안 퇴보와 '땜질'을 거듭해 온 것이 사실이다. 농어업이 국가정책에서 밀려난 사이 농수산물 가격은 거듭 폭락하고, 농어가 소득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이나 대안 마련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농어업정책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현 상태로는 버티기 어렵다. 미래를 위한 농어업정책이 필요하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고품질 농업경영, 가공생산, 관광·체험·휴양이 융합돼야 농어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농어업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다면 결코 이뤄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2019년 강원도 농어업대상 및 기업형 새농촌 우수마을 시상식'은 바로 농어업인들의 기(氣)를 살리고 이를 총체적 농어업 발전으로 수렴해 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다. 강원 농어업의 지난 세월을 지켜 온 이 행사가 또다시 밝은 강원 농어촌의 내일을 추동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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