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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미분양 감소, 지역경제 `반등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도내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올 10월 말 기준 7,382호로 한 달 새 5.3% 줄어들면서 올 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미분양이 한 달 새 37% 급증했던 올 4월(7,882호)과 정점을 찍었던 8월(8,079호)에 비해 뚜렷한 감소세다. 아파트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미분양 적체가 일단 시작되면 해소가 매우 어려운 지방 부동산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경기 반등의 신호란 분석이 가능하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조정대상지역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빗겨선 도내 아파트 분양 시장의 이 같은 회복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도내 미분양의 40%가 집중된 원주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점을 찍은 5월 대비 12% 감소한 2,983호로 집계됐다. 춘천은 8월 1,157호에 달하면서 연초 2배 규모에 육박했지만 모두 해소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된 속초, 고성도 외지인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여전해 발길이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는 미분양이 연초 721호에 달했지만 조양동의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가 미분양 집계 대상에서 빠지면서 327호까지 줄었다.

고성은 간성스위트엠 분양이 시작된 하반기 미분양이 증가했지만 평당 분양가가 수도권보다 월등히 낮아 외지 투자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인 동해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올 4월(1,108호) 대비 25% 감소해 10월 말 기준 832호까지 낮아졌다. 지방 미분양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수도권 집값이 계속 오르고 주요 도시 청약 경쟁률이 높아져 실수요자들이 지방 미분양 주택으로 이동하면서 불과 한 달 새 6.6%(3,964호)가 팔렸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미분양 감소는 아파트 분양권 시세 하락이 실수요층의 투자 활성화로 연결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의 감소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반등의 기회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분양 적체 감소에는 서울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수도권 교통망 확충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정부 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시장 흐름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만큼 충분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의 감소를 계기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맞춤형 후속 조치와 추가 대책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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