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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나눔과 행복'

기부천사의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다. 세계 최다액의 익명 기부자 이름은 찰스 F 피니. 세계 최대 면세점 체인인 '듀티 프리 숍(Duty Free Shop)'을 설립한 사업가였다. 1982년부터 익명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으며 2016년까지 35년 동안 약 9조5,000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의 숨은 선행은 예기치 않게 언론에 꼬리를 잡혔다. 그가 운영하던 면세점을 매입한 새 주인이 회계장부에서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 내역을 발견하고 뉴욕타임스에 제보하면서 신원이 드러났다. ▼“내가 필요한 이상의 돈을 모았지요. 돈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한꺼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아름다운 부자' 피니는 남는 돈은 남는 신발과 같으니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했다. 테레사 수녀는 “얼마나 많이 주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저는 결코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던 것이다. ▼사랑의 열매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펼치고 있는 '희망2020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70도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크게 밑돌고 있다. 강원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2017년까지 9년 동안 100도를 넘으며 모금 목표액을 모두 달성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86.3도를 기록했다. 어느 때보다 소외된 이웃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다. ▼없는 사람은 더 춥고 서글퍼지는 설밑이다. “사랑의 동전 한 푼/ 그대 아름다운 가슴을 꾸밀 수는 없어도/ 이 세상의 모든 황금보다도/ 더욱 풍성하게 쓰이리니….” 시인 김현승은 '사랑의 동전 한 푼'에서 이렇게 적었다.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비밀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따뜻한 정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음 따뜻한 이들의 나눔은 가슴 시린 이웃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선물한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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