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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우한 폐렴' 환자 국내 확인, 도내 방역 빈틈없어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폐렴 바이러스가 태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면서 더 이상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을 맞아 기업체와 여행사 등을 통한 중국인 여행객들의 강원도 방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커져 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강원도는 감염병 대응에 특화된 전문 의료진 38명과 격리병상 44개, 구급차량 297대를 확보, 질병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더 높은 단계의 방역과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미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 체계가 사실상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다 사망자도 나와 2002~2003년 중국 본토에서 349명, 홍콩에서 299명이 숨진 사스 사태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춘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은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도의 경우 지난해 기업체를 통해서만 1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도를 방문했다.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해 도를 방문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한 폐렴은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신종 전염병이다. 중국 당국은 사스와는 달리 사망률이 낮다고 주장하지만 더 철저한 방역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만 해도 환자가 우한의 수산물시장 이용자에 그쳐 확산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사람 간의 지속적인 전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서 벌써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고 의료진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사태가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방역에 실패하면 자칫 사스 사태처럼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환자는 검역 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강원도도 '우한 폐렴'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 더욱이 도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여서 걱정이 더 크다. 단순한 검역만으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민들도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감염이 의심되면 신속히 방역 당국에 알리고 빈틈없는 방역 공조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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