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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재난지원금 적극적인 소비로 지역경제 살리자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활동 경직으로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가계지출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14만7,000원)에 비해 4.9%(20만2,000원) 감소했다. 이는 전국 단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중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0%(18만3,000원) 줄었다. 가계지출은 가계운영을 위해 쓴 상품·서비스 구입비용인 소비지출과 조세, 사회보험 등 소비활동 없이 지출된 비소비지출로 구성된다.

지출 감소는 외부활동이 동반되는 업종 중심에서 뚜렷했다. 의류·신발 지출은 11만9,000원으로 전년 동 분기보다 28.0% 줄었다. 또 오락·문화 지출(18만1,000원)이 25.6% 급감했다. 반면 가정 내 활동이 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44만5,000원)은 10.5%, 마스크 소비 급증으로 보건 지출(27만2,000원)은 9.9%씩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소비심리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 조사'에서도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월보다 7.6포인트(P) 하락한 70.8을 나타냈다. 3월에도 CCSI는 18.5P나 떨어졌다.

취업절벽 등으로 생활형편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소비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어느 지표 할 것 없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가장 나쁘다. 가계 소득 감소→소비 감소→성장률 하락→투자 감소→고용 감소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앞으로의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대로라면 서민들은 희망 없는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경제상황, 씀씀이를 늘릴지의 여부, 앞으로의 취업기회 등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분간 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오히려 향후 전망과 주머니 사정 등을 걱정하며 지출을 더 많이 줄일 판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소비 진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원도는 '다 함께 동행, 지역경제 살리기 챌린지!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돕고·살리고·나누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재난지원금의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나눔도 실천하자는 것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막대한 돈이 풀리고 있다. 소비를 진작하고 기업의 생산 증가, 고용 확대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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