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 총선
  • 총선
  • 총선
  • 총선
  • 총선
사설

[사설]원격근무 시대, 중소기업 활성화 절호의 기회다

정부, 2022년까지 '비대면 산업' 육성 밝혀

16만개 중소기업 대상 원격근무 인프라 보급

지자체, 지역 차원서 협업 가능하도록 지원을

정부가 지난 1일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16만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인프라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뉴딜의 세부 사업 중 '비대면 산업 육성'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지역 제한 없이 이동하며 일하는 신(新)유목민을 뜻하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가 국내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도의 입장에서는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집값'이란 장점은 살리고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단점은 보완하며 20~40대 청년 인구를 유치할 수요 기반이 생기는 셈이다. 강원도는 이를 중소기업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데이터를 받아 일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중소기업 간 원활한 협업도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계열화와 이로 인한 전문성 결여 및 중소기업의 영세성과 경영권 침해 우려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 간 협업은 부진한 실정이다.

자치단체는 협업 추진의 기본 여건인 하부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협업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해도 개별기업 차원의 신용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업력이 짧으나 우수한 기술 등 핵심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협업 참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시급하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 쇄신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또 총 고용인원의 88%를 책임지며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곧 시장경제다. 중소기업은 작고, 부족하고, 약하고 그래서 부끄럽기도 한 그런 존재가 아니라 자유와 자율, 그리고 민주와 경쟁의 원천으로서 산업혁신을 이끄는 소중한 규모 기업군이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작지만 강한 혁신형 기업군의 의욕에 끊임없이 불을 지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넘어야 할 큰 산이 두 개 있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고 지역의 내발적 혁신역량으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규모와 지역에 대한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작다는 이유만으로 불리함이 없고 무작정 '큰 게 좋다'라는 편견이 없는 사회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또 '지역에 가면 뭐가 되겠는가'라는 색안경도 벗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험을 보면 지역이 이미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끊임없는 변화로 규모와 지역에 대한 편견은 옛이야기가 돼 가고 있는 게 지구촌의 엄연한 현실이다. 규모와 지역에 편견이 없는 사회, 그런 사회는 곧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사회다. 그 속에서 우리 모두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여기에 문화 요소가 접목된다면 더욱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는 사회를 이룰 수 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