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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도의회 원만한 원구성, 이젠 협력의 모범 보여야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협상이 마무리됐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통합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등 총 2석을 배분하기로 결정했고 통합당은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 도민들이 우려했던 원구성에 따른 갈등과 혼란의 불씨는 이제 사라졌다. 오히려 협치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전체 46석 중 35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당초 통합당과의 자리 배분을 두고 당내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전반기처럼 2석을 줘야 한다는 의견과 부의장 1석이면 된다는 주장이 대립을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이 의회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진정한 협치를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후반기 도의회의 성과를 기대해 본다.

강원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당면 현안들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에 도의회마저 분열된다면 도민들이 기댈 곳은 없다. 원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제21대 국회를 보면서 국민의 걱정이 커져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도의회는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협력이라는 의회 기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도의회의 부작용이 우려된 것도 같은 대목이다. 역할이 부실해져 그 피해가 도민에게 돌아올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국회처럼 진영논리나 프레임 장난에 취해 자만하거나 독선에 빠져 의회 민주주의를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산적한 지역의 현안과 당면 과제부터 처리해 나가야 한다.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의정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수당이 의회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새로운 강원도는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가능하다. 성숙한 지방자치도 마찬가지다. 그 길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누가 대신하거나 걸어가 줄 수 없다. 몸소 실천하고 하나하나 축적해 나가야 달성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는 도의회가 협치를 어떻게 실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물론 도민의 삶의 질도 바뀔 것이다.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앞으로도 도의회가 참여와 자치, 분권과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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