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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신골드러시'

자연 상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금(金)'은 영어 원소 이름이 노란색을 뜻하는 앵글로색슨어 'Geolo'에서 온 'Gold'이며, 기호 'Au'는 오로라와 같은 어원인 '빛나는 새벽'을 뜻하는 라틴어 'Aurum'에서 왔다. 금은 후기 석기 시대부터 장식품과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쓰였고, 기원전 5,000년경 만들어진 것도 발굴됐다. ▼금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화폐수단이었다. 밀도가 높아 휴대가 간편하고 값을 지불하기에도 좋아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지녔다. 그런 금이 요즘 말 그대로 진짜 '금값'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3.41%(2,640원)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상 첫 8만원대 진입이다. 1돈(3.75g)이 30만원대다. 국제 금값은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이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역시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다. ▼금 거래량이 치솟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57억8,000만원, 거래량은 9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9.8%, 106.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거래액(7,103억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5,91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이 발 빠르게 금테크를 이끌고 있다. KRX가 국내 5대 증권사의 금 거래 위탁계좌를 분석한 결과, 보유자의 38.5%가 30대, 17.6%가 20대였다. 절반 이상(56.1%)이 밀레니얼인 셈이다. ▼금은 경제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개인 금고에 금이 가득하다고 하여 온전히 경제위기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금만으로는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 시장의 관심은 이번 골드러시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진용경제부장·bj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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