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설

[사설]일상생활 변화 대응 촉구한 '한국 기후변화 보고서'

2100년에 동해안 아열대기후 지역으로 변해

소나무림, 활엽수림으로 변해 송이생산 불가능

산림경영 통해 탄소흡입력 큰 자원 확보해야

환경부가 최근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발간했다. 보고서가 말하는 강원도에 닥쳐올 기후변화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가정하면 2100년에는 동해안이 아열대기후 지역으로 완전히 바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송이 재배에 필요한 소나무림이 활엽수림으로 바뀌면서 송이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영서 내륙지방은 고랭지채소와 산나물 재배가 불가능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 최근 도내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고랭지채소 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기후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폭설 취약지역으로 분류됐다.

다양한 기상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비가 오지 않아 가뭄과 집중호우 빈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의 영향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시간과 장소가 비켜 간다거나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는 케이스도 있다. 이런 사례는 해외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겨울철 토네이도나 남반구 호주의 거대한 산불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발등의 불이 된 지 오래다. 지난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였다. 낮아야 기껏 영하 6도이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거의 없다. 춥지 않은 1월 기온은 다양하고 급변하는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크게 한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보음을 울린 지 벌써 40년이 됐다. 1992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을 시작으로 각 나라의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머리를 맞대 왔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기후협의체(IPCC)는 현재 속도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사이에 지구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도가 무너진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2100년까지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이고, 2050년에는 0%를 달성해야 한다.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특히 강원도는 지난 몇 년 동안 태풍 루사와 매미 그리고 해안 침식이나 산사태 등 자연 재해로 엄청난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강원도의 피해액은 우리나라 전체 피해액의 약 25%를 점유할 정도로 막대했다.

따라서 재해와 재난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능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탄소시장 개척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강원도는 81%가 산림으로 덮여 있다. 온실가스 발생에 대처하려면 산림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신규 조림, 재조림 그리고 특히 과학적인 산림경영을 통해 탄소흡수력이 큰 산림자원을 많이 확보하는 방안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