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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손흥민 토트넘 통산 100호골

춘천 출신 손흥민이 지난 2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쏘아 올렸다. 2015년 9월18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터뜨린 후 6시즌 만이다. 토트넘 통산 100호골의 새해 첫 축포와 함께 어시스트까지 기록한 손흥민이 코로나19로 우울하던 국민들에게 가슴 뻥 뚫리는 새해 선물을 안겨줬다. ▼100호골의 상대 팀이 리즈 유나이티드여서 더 흥미롭다. '리즈 시절'이라는 말의 바로 그 팀이기 때문이다. '리즈 시절'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국내 팬들이 박지성의 리즈 출신 동료 선수였던 앨런 스미스를 가리키면서 시작됐다. “리즈 시절 스미스는 참 대단했어”라는 말이 축구 커뮤니티에서 유행어가 됐고 지금은 전성기, 황금기를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와 같이. ▼새해다. 먼 훗날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2021년이 나의 리즈 시절이었어…'라고 회고할 수 있는 멋진 한 해를 만들어보자.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지 않지만 새해를 맞아 가슴속에 담았던 새로운 다짐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누구나 올해를 자신의 인생 '리즈 시절'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힘은 바로 미국의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개념화 한 '그릿(GRIT)'이다. 성공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그릿, '열정과 결합된 끈기'라고 한다. ▼오늘(4일)이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느냐, 이어지느냐의 분기점이다. 사흘 전 우리는 금연, 절주, 운동, 공부, 독서, 취업, 다이어트, 재산 증식, 회사 업무 목표 달성 등 저마다의 다짐을 가슴속에 새겼을 것이다. 새해 첫날 가졌던 열정에 작심삼일의 무한 반복, 즉 끈기를 더하면 '성공'이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성공과 함께 손흥민의 황금기는 오래도록 이어지고, 코로나19는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빌어본다.

심은석사회부장·es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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