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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스노타이어

첫 차를 구매하던 20년 전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 차주인 필자는 첫 겨울에 스노타이어 구매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스노타이어로 바꿨더라도 눈이 내리면 늘 조심 운전을 했다. 도로 구조와 제설 상태가 요즘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낙후됐던 점을 고려하면 20여년 전 강원도 내 운전자들에게 눈길 운전은 늘 고통이었다. 그렇기에 매년 10월 말 11월 초만 되면 타이어 대리점 등은 스노타이어를 교체하려는 운전자들로 늘 붐볐다. ▼세월이 흘러 최근 몇 년 전부터 겨울에 눈을 보기 힘들어졌다. 혹여 눈이 내리더라도 강원도 내 시·군의 향상된 제설 능력 덕분에 출퇴근길이 험난하지 않게 됐다. 여기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 한몫했다. 그러다 보니 연례 행사였던 스노타이어 교체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3~4년마다 새 타이어 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은 점도 부담이 됐다. 결국 사계절 타이어 고민까지 했지만 가족의 등쌀에 지난해 10월 스노타이어로 교체했다. ▼최근 몇 년처럼 눈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를 넘기며 내린 눈에 전국이 들썩였다. 폭설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퇴근길 차량 사고는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에 화두였다. 눈길 속에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 차량이 도로 곳곳에서 사고를 내자 역시 한국에서는 후륜 구동 방식은 안 된다는 얘기가 또다시 나왔다. 이 같은 얘기에 발끈하며 스노타이어만 장착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타이어 표면에 홈 패턴이 일반용보다 깊고 넓으며 고무 재질이 더 부드러운 스노타이어는 이처럼 매우 예외적인 시기에 주목을 받는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몇 년 전부터 스노타이어가 많이 사라졌다. 반면 강원도민들은 1년에 몇 안 되는 상황에 대비해 매년 스노타이어를 교체한다. 사고와 질병은 사전에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온다. 다만 적절한 예방만 한다면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들려오지만 감염과 사고를 위한 예방 활동은 여전히 계속돼야 한다.

신형철정치부장·chiwo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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