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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도내 아파트 시세 과열, 정부가 대책 내놔야 한다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잇단 신규 브랜드 아파트 공급으로 지역 내 실수요와 외지인의 수익형 투자활동이 급증하면서 시세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도내 아파트 분양가격 급등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향후 신규 공급을 예정한 공급사가 높은 프리미엄과 수익형 투자활동 여파로 폭등한 현재의 매매가격을 평균 시세로 파악할 경우 분양 단계에서부터 도민들의 주거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아파트값 오름세가 자칫 부동산 투기를 더욱 부추기게 되면 도민들의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차단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900만원 오른 1억5,117만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평균 가격이 1억5,000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6월부터 줄곧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1년 새 1,249만원 급등한 1억8,380만원으로 도내 최고였다. 해안가 주변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선 강릉이 전년 대비 1,029만원 증가한 1억5,852만원으로 두 번째다. 이어 원주(1억5,666만원), 속초(1억4,067만원), 동해(1억736만원), 삼척(1억95만원) 순으로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도내 아파트 시장은 매매, 분양, 전세가격이 동시에 폭등하면서 들썩거리고 있다.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조사 결과 올 2월 기준 도내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년 새 207만원 상승한 1,040만원에 달하며 첫 통계시점인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도내 전셋값은 지난해 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사상 처음 1억2,0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외지인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도한 투자활동과 주택 공급으로 분양 시장마저 과열되면 향후 거래 침체, 주거여건 악화 등이 우려되는 만큼 적절한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과 경제 원리에 맞는 부동산 정책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지자체가 외부 투기 자본의 유입과 분양가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의 교란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빚어지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교란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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