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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보궐선거'

오늘(7일)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일이다. 보궐선거는 당선인이 임기 개시 이후 기타 범법 행위로 인한 유죄 판결로 피선거권을 상실하거나 사망, 사퇴 등의 사유로 궐석됐을 때 실시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로 치러지게 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표심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인 만큼 여야가 사활을 걸고 맞섰다. 그 결과에 온통 주목하는 이유다. ▼박근혜 정부 때 치러진 4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승률은 75%다. 2013년 4월 첫 재보선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안철수 의원이 당선됐다. 6개월 뒤 10월 재보선에서도 서청원, 박명재 두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2014년 7·30 재보선은 15석을 놓고 여야가 경쟁한 '미니 총선'급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3석을 포함해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여당은 24전 18승6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여줬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몰락의 서막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치른 2016년 재보선에선 민주당계 정당이 승리를 거뒀다. 최순실 게이트로 보수진영이 완전 궤멸됐을 때에 치른 2017년 4월 재보선, 2017년 5월 재보선에선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리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같이 치른 2018년 재보궐선거도 역시 보수정당의 무덤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이 어떻게 깎이고 다시 짜일지가 이번 보궐선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 모두 부패하고 무능하고 반개혁적인 정치인을 몰아내자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 왔다. 사전투표율이 20.54%(서울 21.95%, 부산 18.65%)로 집계돼 재보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과연 표심은 어디로 향했을지 궁금하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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