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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델타 변이 확산, 백신 맞아도 방역은 더욱 철저히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 내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세는 오히려 더 무서워지고 있다. 지난 27일 강원도 내 신규 확진자는 74명으로 지역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주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3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원주시로서는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수여서 4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해 4차 대유행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며 ‘우세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도내 증가세를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는 일반적인 코로나에 비해 바이러스 양이 1,200배나 많고 전염력도 2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부에서는 이번 주부터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전체 확진자의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최근 열흘 새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백신 1차 접종 후 확진된 환자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176명의 확진자 검체를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99건이 변이 바이러스로 추정됐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9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9일 11건의 검사에서 단 1건에 불과했던 델타 변이 검출률이 20일 이후 강원지역에서만 68건으로 폭증한 것이다. 19일부터 24일까지 전국 7개 권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질병관리청의 검사 분석 결과에서도 도내 델타 변이 검출 비율은 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자칫 도내 전역의 코로나19 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차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 확산세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도 집계 결과 148명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3명은 2차 접종 후 2주일이 지나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로 추정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이후에도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도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도 3.2명으로 수도권인 인천(3.0명), 경기(3.0명)를 넘어서며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 평균(2.1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한 감염세여서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강화된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확산세 차단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곧바로 추가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도민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 확산세를 다잡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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