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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휴가

바야흐로 여름휴가 절정기다. 휴가(休暇)는 직장·학교·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 또는 그런 겨를을 말한다. 최근 대다수의 직장인이 본인이 원할 때, 필요할 때 자유롭게 휴가를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동안 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실행하지 못하고 여름휴가철로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계속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여름휴가 문화도 변하고 있다. 이전처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기존의 여름휴가처럼 휴양지로 여행을 가는 등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여름휴가 기간 이직 준비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여름휴가 기간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72.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직장인 47.3%가 여름휴가 대신 이직을 준비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25.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휴가 비용으로 주식을 산다거나 명품을 구입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피서철 대목으로 연중 수입의 대부분을 벌어들이는 피서철 상인들도 올해만큼은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해수욕장을 폐쇄하고 피서객을 사실상 내쫓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에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잇따르자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가라'는 안내 방송을 매일 트는 아파트도 있다고 한다. ▼역시 휴가는 가야 한다. 에어컨 덕분에 사무실이 아무리 시원하다고 하더라도 재충전은 필요하다. 바다로, 계곡으로, 하다못해 사방의 창문을 열어 놓고 선풍기 바람에만 의지하더라도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좀처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휴가가 서로를 보듬어 주며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익기부국장·ig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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