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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태권도의 세계화'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정식종목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5개 대륙 200개 이상 국가 8,000만명의 인구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고,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인의 스포츠가 된 태권도의 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를 목적으로 설립된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의 우수성, 수련을 통한 인성교육과 건강 증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해외 태권도교실, 행사, 관련 사업에 예산을 지원해 수련인 확대,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 등 한국대표 문화콘텐츠로서 태권도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축구 예선전에서 맞붙은 온두라스는 중남미 최초로 2019년 온두라스 공립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 교육과목으로 채택했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은 현지에서 ‘태권도 전시회:한국의 정신'을 주제로 중남미 지역에서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태권도 종주국에서 21년 만에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놓고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듭됐다. 태권도의 기술적인 면과 운용을 지적하고, 판정 시비를 야기했던 심판 채점제가 전자호구의 센서를 통한 채점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에 발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림픽 효자종목이던 태권도 종주국이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금메달 8개를 7개국이, 21개 국가가 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의 세계화를 그대로 보여준 결과다. 하지만 발목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한 이다빈 선수의 은메달, 암을 이겨내고 29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인교돈 선수의 동메달은 코로나19 정국에 국민들에게 큰 위안과 희망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국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금빛 발차기와 태권도의 부활을 기대한다.

황만진부국장 hmj@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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