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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MSCI 선진국 지수'

최근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으로서는 이번이 4번째 도전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1950년대 전쟁 직후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중진국에 편입된 이후 이제 선진국 진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셈이다. MSCI는 각국의 증시 규모와 제도 수준 등을 감안,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국은 현재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 ▼MSCI 지수는 MSCI Barra가 작성해 발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의 주가 지수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미국계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통한다. MSCI는 매년 4월 투자자 설문조사, 6월 관찰대상국 명단 발표, 이듬해 4월 설문조사 등을 거쳐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라도 실제 편입은 빨라야 2024년이 된다. ▼정부가 이처럼 까다로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주력하는 이유는 주가 부양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MSCI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지수의 5~6배에 달해 편입될 경우 코스피가 4,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한국 증시 수준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한 걸음 도약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 경제와 금융의 국제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좋아 보이지만 반대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야 한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에게 외환시장 완전 개방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공매도 제도 허용과 한국거래소의 실시간 주가 데이터 공개 요구 등도 걸림돌이다. 각종 경제 지수 중 MSCI는 선진국으로 평가받기에 가장 좋은 지표다. 하지만 과실을 얻기 위해 내놔야 할 것도 만만치 않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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