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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강원일보 신춘문예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자가 올 1월3일자 신년호를 통해 발표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당 기간 편집국에는 당선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그때마다 “당선자가 결정됐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 주세요”라고 얘기한다. 단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신춘문예의 가혹함과 도전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지난해 신춘문예 공고가 나간 후 수많은 작품이 몰려들 때를 상기해 본다. 전국에서 밀려든 엄청난 규모의 봉투. 행여나 내용물이 훼손될까 조심스러웠던 파봉작업, 심사위원에게 글쓴이의 인적사항을 감추기 위해 별도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수고들. 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등단을 목표로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고 수십 번 퇴고 과정을 거쳐 원고를 내민 예비 작가들의 고통에 비할 바 되겠나.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1947년 첫 시작을 알렸고, 수많은 작가가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진입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전상국 강원대 명예교수는 강원일보 학생 신춘문예 입상으로 작가의 길을 택했다. 글 속에 천연의 맛이 일품인 이상국 시인, 동인문학상과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이 있다. 섬세한 감수성과 개성적인 문체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외수 작가와 부드럽고 아름다운 문체로 정평이 나 있는 한수산 세종대 교수 역시 강원일보 신춘문예 출신이다. 신춘문예 3관왕 기록을 세운 김애현 소설가, 대관령 재담꾼 김도연 소설가 등도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인연을 맺었다. 1998년 지용신인문학상과 2001년 제1회 창비신인시인상에 당선된 최금진 시인은 앞서 199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가 배출한 문단의 보석이다. ▼올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는 30년 만에 ‘희곡' 부문이 부활, 소설과 시, 동화, 동시와 함께 총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 18일 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다. 이들이 어떤 작가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다만 첫사랑과도 같은 창작의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란다.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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