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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투자자 몰리고 수출 러시 강원도산 수제맥주 뜬다

마트·편의점서 판매 허용

주세법 개정안 이달 시행

LG 자회사 고성공장 추진

깨끗한 물 강점 전국적 인기

주세법 개정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도내에 수제맥주 산업 붐이 일고 있다. '수제맥주 전도사'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발의한 주세법 개정안이 이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일반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를 팔 수 있게 됐다. 판로가 확장되면서, 대기업 투자 효과와 중소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고성군에 따르면 LG패션 자회사가 토성면 성천리에 3만3,057㎡ 규모의 수제맥주 공장 등록을 마쳐 올여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기업 측은 속초를 찾는 관광객을 겨냥한 수제맥주 펍(Pub)도 열 예정이다. 지난해 속초에 열어, 설악산 등 지명을 딴 수제맥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래프트루트'는 다음주 부터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하남 스타필드 내 마트로 납품할 예정이다. 속초 출신 김정현(40) 대표는 고향에 양조장을 겸한 '브루 펍'인 크래프트루트를 열어 제2의 성공창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홍천에 2년 전 공장을 연 브라이트 바흐 브로이는 수제맥주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1분기 매출액이 벌써 지난해 연간 매출액 수준으로 올라왔다. 6만6,115㎡ 규모의 공장에 이어 올해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기업인 횡성의 세븐브로이는 홍콩에 이어 지난 1월 미국에도 진출했다. 강릉의 청년 창업기업인 버드나무 브루어리도 사천면 미노리의 쌀을 40% 이상 사용한 수제맥주 '미노리' 등 지역 특산맥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도내 맥주 제조면허 사업체는 2008년 2개에서 2017년 7개로 늘었다. 도내 수제맥주 업계는 “강원도는 수제맥주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강릉 커피처럼 지역 관광과 연계한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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