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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선택 6·13지선-후보들이 풀어야 할 지역경제 현안]은행 대출 막혀 자금난 허덕

(8) `관계형 금융대출' 강화

中企 "담보·매출실적 위주 심사 자금 조달 매우 힘들어"

작년 지역은행 설립 무산…지역기반 금융기관 강화 필요

1억원 대출을 신청했지만 4,000만원만 담보대출을 받았다. 연매출액 3억원 정도인 A기업은 10억원대 성장을 목표로 신제품 3종을 올해 출시하려 했지만, 지자체 추경예산 지연으로 보조금 지급이 늦어지고 시중은행 대출까지 막히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A기업 대표는 “시중은행의 담보인정비율이 점점 엄격해지고, 매출액 위주로 심사해 소기업은 자금 조달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보나 매출실적 등 정량지표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거래, 관찰, 현장 방문을 통해 얻은 기업체 정보를 토대로 한 '관계형 금융대출'이 취약한 국내 금융업의 한계에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지난해 도내 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수요 조사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28.9%로 '원활'(14.4%)보다 2배 많았으며 나머지는 '보통'으로 응답했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이 47.8%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담보요구'가 32.6%, '보증서 요구'가 32.6% 순으로 많았다. 도는 지난해 '지역경제 3법' 중 하나로 지역은행 설립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추진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유야무야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형 관계금융 정착'을 위한 지역기반 금융기관 강화, 시중은행의 역할 확대 등을 이번 6·13 지방선거 전국 공통과제로 건의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이 강한 독일, 일본은 주거래 은행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안정적 뒷받침이 있다”며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활동, 사업지원 서비스 강화도 매우 부족한데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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