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만명 달해 전년의 2배
실업률 전국 평균 훨씬 웃돌아
고령화 노인비중 확대 영향탓
춘천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4개월째 일거리가 없다. 연초부터 수 차례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월 청구되는 20만원 상당의 월세와 잦은 병치레에 의한 약 값 부담은 노년의 A씨를 일터로 내밀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A씨가 정착할 일자리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노년층 고용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도내 60세 이상 실업자·실업률은 역대 최대치로 솟구쳤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 60세 이상 실업자는 총 2만명에 달했다. 통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실업자가 생겨났다. 전년 동분기(1만명)보다는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실업률도 천정부지다. 같은 시기 도내 60세 이상 인구의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2.8%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평균치(5.4%)를 무려 7.2%포인트 상회했다. 극심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노년층의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대한노인회 도연합회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올 1~5월 노인 민간취업 알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시기 총 3,472명이 취업을 희망했다. 이 중 전체의 34.4%에 불과한 1,196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도내 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한정된 일자리에 많은 노인들이 몰리면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노년층 고용한파를 타개할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