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투자자가 하는 것입니다. 진짜 부자들은 남 탓을 하지 않습니다. 돈은 아는 만큼 지키고 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지런히 배우고 자기 자신도 점검합니다.” 지난 11일 강원일보 CEO 아카데미 강사로 초청된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서울 강남에서만 15년 넘게 'VIP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온 스타 프라이빗 뱅커(PB)다. 박찬호, 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들의 PB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날 부자들의 투자 원칙, 향후 경제 전망 등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서울 강남서만 15년 박찬호·박지성 등 'VIP 고객' 자산 관리
건물 살 때 임대 수익 보지만 부자는 매입 후 어떻게 팔까 고민
저성장 시대 돈 가진 사람·기업이 더 버는 '승자 독식' 우려
■재테크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한때 대한민국 증권사들이 앞다퉈 브라질 펀드를 판 때가 있었다. 증권사에서는 세제 혜택과 7~8%대 수익률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누구도 브라질 펀드에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바로 환율이다. 최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펀드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재테크의 본질을 모르고 투자했을 때 겪는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테크의 핵심은 수익률 이전에 리스크 관리다. 진짜 부자들은 세금을 본다. 건물 매입 시에도 마찬가지다. 흔히 임대 수익률 등을 보고 투자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매입 후 어떻게 팔 수 있을지까지 고민한다. 부자들은 뉴스에 항상 민감하다. 항상 살펴보고, 수시로 물어보며, 조금씩 투자한다.”
■저성장과 경제위기 고착화=“경기는 항상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떨어진 다음에는 서서히 올라가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 문제가 된다. 경기와 관련해 '10년 주기설'이 있다. 1980년대 후반 한국은 3저(저유가, 저환율, 저금리)로 호황을 맞았고 1998년 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었다.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다. 2018년에는 어떠한가. 현 경기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위기 때보다 돈을 더 많이 풀었다는 점이 문제다. 앞으로는 불황과 호황이 따로 없는, 성장률이 3~4%를 넘지 못하는 저성장 시대가 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승자 독식 사회'가 된다는 점이다. 돈을 가진 사람이나 기업이 더 버는 시대가 된다.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모든 경제 패권을 가진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기업이 돈을 벌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초기 투자는 정부가 하게 될 것이다. 민간이 투자해 얻기까지는 5~10년이 더 걸린다. 잘 살펴봐야 한다.”
■타이밍 감각을 키워야=“재테크 하면 돈을 버는 것만 생각하는데 줄어드는 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잃지 않는 것도 버는 방법 중 하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좋아야 한다. 타이밍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결국 투자자 자신이다.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나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돈은 아는 만큼 벌고 지키기 때문에 주변에 전문가를 가까이 두고 항상 배워야 한다. 부자들은 내가 아는 것에 투자한다. 또 통화 투자는 해외,국내 자산을 분산시켜 투자한다. 돈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야 한다. 돈보다 운을 벌어야 하는데 진짜 부자들은 더불어 숲, 좋은 일에 돈을 쓴다는 마인드가 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