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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재테크 핵심은 리스크 관리… 진짜 부자는 세금을 본다”

강원일보 CEO 아카데미 초청 특강-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

◇지난 11일 강원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CEO 아카데미에서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이 강의하고 있다. 그는 돈은 아는 만큼 벌고, 지키기 때문에 주변에 전문가를 가까이 두고 항상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희기자

“재테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투자자가 하는 것입니다. 진짜 부자들은 남 탓을 하지 않습니다. 돈은 아는 만큼 지키고 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지런히 배우고 자기 자신도 점검합니다.” 지난 11일 강원일보 CEO 아카데미 강사로 초청된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서울 강남에서만 15년 넘게 'VIP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온 스타 프라이빗 뱅커(PB)다. 박찬호, 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들의 PB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날 부자들의 투자 원칙, 향후 경제 전망 등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서울 강남서만 15년 박찬호·박지성 등 'VIP 고객' 자산 관리

건물 살 때 임대 수익 보지만 부자는 매입 후 어떻게 팔까 고민

저성장 시대 돈 가진 사람·기업이 더 버는 '승자 독식' 우려

■재테크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한때 대한민국 증권사들이 앞다퉈 브라질 펀드를 판 때가 있었다. 증권사에서는 세제 혜택과 7~8%대 수익률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누구도 브라질 펀드에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바로 환율이다. 최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펀드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재테크의 본질을 모르고 투자했을 때 겪는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테크의 핵심은 수익률 이전에 리스크 관리다. 진짜 부자들은 세금을 본다. 건물 매입 시에도 마찬가지다. 흔히 임대 수익률 등을 보고 투자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매입 후 어떻게 팔 수 있을지까지 고민한다. 부자들은 뉴스에 항상 민감하다. 항상 살펴보고, 수시로 물어보며, 조금씩 투자한다.”

■저성장과 경제위기 고착화=“경기는 항상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떨어진 다음에는 서서히 올라가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 문제가 된다. 경기와 관련해 '10년 주기설'이 있다. 1980년대 후반 한국은 3저(저유가, 저환율, 저금리)로 호황을 맞았고 1998년 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었다.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다. 2018년에는 어떠한가. 현 경기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위기 때보다 돈을 더 많이 풀었다는 점이 문제다. 앞으로는 불황과 호황이 따로 없는, 성장률이 3~4%를 넘지 못하는 저성장 시대가 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승자 독식 사회'가 된다는 점이다. 돈을 가진 사람이나 기업이 더 버는 시대가 된다.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모든 경제 패권을 가진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우리 기업이 돈을 벌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초기 투자는 정부가 하게 될 것이다. 민간이 투자해 얻기까지는 5~10년이 더 걸린다. 잘 살펴봐야 한다.”

■타이밍 감각을 키워야=“재테크 하면 돈을 버는 것만 생각하는데 줄어드는 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잃지 않는 것도 버는 방법 중 하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좋아야 한다. 타이밍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결국 투자자 자신이다.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나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돈은 아는 만큼 벌고 지키기 때문에 주변에 전문가를 가까이 두고 항상 배워야 한다. 부자들은 내가 아는 것에 투자한다. 또 통화 투자는 해외,국내 자산을 분산시켜 투자한다. 돈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야 한다. 돈보다 운을 벌어야 하는데 진짜 부자들은 더불어 숲, 좋은 일에 돈을 쓴다는 마인드가 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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