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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2,000원 더 내세요” 외식업계 배달료 유료화 확산

치킨·보쌈 등 잇따라 추가요금

업계 “최저임금 인상 때문”

주부 정모(37·춘천시 퇴계동)씨는 최근 프랜차이즈 보쌈을 주문했다가 배달료 2,000원을 내야 해 깜짝 놀랐다. 지난번 주문까지 없던 비용이었지만 이제는 현금으로 따로 결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앞으로 배달 음식도 쉽게 못 시켜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외식업계의 '배달료 유료화'가 도내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상경기 위축으로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 무료 배달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1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교촌에 이어 굽네치킨도 이달부터 배달비 1,000원을 따로 받는다. 교촌은 지난 5월부터 2,000원을 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외식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도 배달비 메뉴를 추가했다. BBQ, bhc 등도 가맹점주의 재량에 따라 배달료 1,000~2,000원을 부과하는 곳이 늘었다.

춘천 대학가의 B치킨점은 배달 주문 시 음료수 대금을 청구하고 있고 N치킨점은 매장 방문 시 2,000원 할인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메뉴 가격에 배달료를 포함시켰다.

프랜차이즈 S떡볶이는 2,000원, J죽집은 1,000원씩의 배달료를 받고 있다. 지역에는 배달을 아예 포기하고 매장·포장 판매만 하는 중국집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료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들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과 배달 대행 수수료 등의 비용이 증가해 별도의 배달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달료가 신설돼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가격책정 기준이 정확히 알려진바 없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가맹본부 차원에서 배달료 별도 부과를 공식적으로 밝힌 치킨 프랜차이즈가 2곳으로 늘면서 배달료 유료화는 더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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