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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올해 첫 80%대 넘어

전국 比 6.6%p 상회 춘천 85.8%

주택 공급과잉 … '깡통전세' 우려

도내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80%대를 넘어섰다. 주택 공급과잉 현상이 매매가 시세를 끌어내린 여파인 가운데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는 '깡통 전세'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80.0%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으며 전국 평균치를 6.6%포인트 상회했다. 지역별로 춘천이 전국 시·군·구 중 두 번째로 높은 85.8%에 달했다. 강릉의 전세가율 역시 84.3%로 전국 상위 5위권에 속했다. 이어 원주(78.6%), 삼척(76.5%), 속초(75.8%), 태백(73.3%), 동해(73.2%) 순이었다.

문제는 실제 아파트단지에 형성된 전세가율이 지역 평균치를 한참 웃돌고 있는 점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리브온의 매매·전세가 시세 현황을 보면 지난달 춘천시 퇴계동 A아파트(전용면적 84.95㎡)의 평균 매매가는 전셋값보다 불과 1,550만원 비싼 2억3,550만원이었다. 전세가율은 지역평균치보다 8.4%포인트 높았다. 같은 달 전셋값이 2억3,500만원인 강릉시 입암동 B 아파트(84.94㎡)의 매매가는 2억5,000만원에 94%에 육박하는 전세가율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나친 주택 공급으로 인한 매매가 하향세를 이 같은 전세가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원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어 부동산 거래가 더 위축되는 '깡통 전세'가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매가 회복을 위한 수요층 유입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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