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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코노미플러스]도내 땅 10필지 중 4곳 타지인 소유

외지인 지역 토지거래량 증가

올 1~10월 거래누적치 5만1,889필지

5년째 확대 전체 매매량의 42% 차지

땅값 상승폭 커져 지난해 3.8% 올라

외국인 투자도 늘어 2천만㎡에 달해

삼척·영월·강릉 순으로 보유규모 커

"도로망·주거시설 개발 선호도 높아"

도내 토지를 향한 외지인·외국인들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

서울·타 지역민 등 외지인이 선보인 도내 토지거래량은 최근 5년간 증가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토지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투자 선호도가 크게 향상된데다 최근 들어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까지 합세하면서 도내 토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서울·타 지역민 도내 토지거래 5년째 증가=11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도내 토지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타 지역민의 올 1~10월 도내 토지거래 누적치는 총 5만1,889필지로 집계됐다.

도내외 거래량을 종합한 총 거래량(12만3,220필지)의 42.1%를 차지했다. 이 시기 외지인이 도내 토지 10필지 중 4필지에 대한 거래를 선보인 셈이다. 타 지역민이 사들인 도내 토지량은 최근 5년째 줄곧 확대되고 있다. 실제 2014년 3만9,976필지를 시작으로 2015년 4만362필지, 2016년 4만4,248필지, 2017년 4만9,857필지를 기록했다. 올 들어 거래량은 5년 만에 5만여 필지를 넘어섰다.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민들의 투자가 유독 돋보였다. 올해의 경우 외지인 토지거래 중 서울 이외 타 지역거주자들의 거래량은 전체의 62.7%인 3만2,530필지로 집계됐다.

활발한 거래에 힘 입어 땅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땅 값은 3.818% 상승했다. 2014년 기록한 1.764%보다 2배가량 높은 상향 변동률이다. 게다가 2015년 2.642%, 2016년 2.924%로 거듭 상승 폭이 확대됐다.

남북경협에 의한 접경지역 땅 값 오름폭도 가파르다. 올 10월 기준 철원과 고성지역 땅값은 각각 0.536%, 0.5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27 남북정상회담 개최 효과가 나타난 지난 4~6월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도내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토지 보유 규모 거듭 확대=외국인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도내 토지 보유 면적은 총 2,111만9,000㎡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62만7,000㎡가 늘어났으며 조사 대상인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높은 보유 면적을 기록했다.

시·군별 보유 면적 규모는 삼척지역이 가장 컸다. 삼척지역의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256만2,292㎡로 조사됐다. 이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영월(223만607㎡)보다 33만1,685㎡가량 넓은 면적이다. 이어 강릉 218만86㎡, 홍천 215만8,246㎡, 횡성 190만3,117㎡ 순이었다. 이 밖에 원주, 평창, 정선, 철원도 100만㎡가 넘는 토지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태백의 경우 18만6,230㎡로 최소 규모를 보였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합계 공시지가는 전년 하반기보다 68억원 증액된 2,537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 강릉이 564억8,1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삼척이 519억7,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원주와 춘천은 각각 322억5,400만원, 256억8,400만원이었다. 활용 토지가 많은 군 단위가 상대적으로 넓은 보유 면적을 보인 반면 공시지가는 대도시권인 시 단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올림픽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도로망이 크게 개선되고 주거·상업시설 투자 선호도가 확대되면서 도내 토지가 외지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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