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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최저임금 역풍에 임시직 5천명 일자리 사라져

임금 두자릿수 인상 1년 … 기업마다 감원·근로시간 단축 나서

서민 생계형 일자리 급감 일용직도 9월 3천명·10월 2천명 줄어

춘천의 A육가공품 제조업체는 7명인 임시근로자 수를 내년까지 절반으로 감원할 계획이다. 이들의 월 인건비만 80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또 근로시간까지 3시간가량 단축을 고려 중이다. A업체대표는 “해마다 인건비가 대폭 뛰면서 인원·근로시간 감축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2년 연속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의 역풍이 거세다. 서민을 위한 고용정책이 오히려 생계형 임시·일용직 일자리 수 급감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1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강원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오른 62.9%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년 새 0.8%포인트 떨어진 1.6%에 그쳤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고용안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취약계층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같은 달 도내 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1만2,000명 증가한 5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중 임시근로자는 14만4,000명으로 1년 새 5,000명이 줄었다. 또 일용근로자는 전년과 동일한 4만5,000명이었지만 앞선 9월과 10월에는 각각 3,000명, 2,000명씩 감소세를 보였다. 임금근로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취약계층이 집중된 임시·일용근로자의 일자리가 꾸준히 줄고 있다. 임시근로자는 고용계약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근로자를, 일용근로자는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당일 고용돼 일급 또는 일당제 급여를 받고 일하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대부분이 단기 아르바이트 등 취약계층 일자리다.

이금선 강원발전경제인협회장은 “기업들의 생존권과 취업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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