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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2억 4,500만원 전세아파트, 매매가와 불과 1,750만원 차이

아파트 역전세난 비상

도내 평균 전세가율 80% 육박

전국 세번째…평균 8%P 높아

수급 불균형 심화 매매가 뚝

신규물량 부담 여전 하락 계속

도내 아파트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급격한 집값 하락 여파로 집 주인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 반환에 애를 먹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가 크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도내 아파트 전세가율은 79.6%로 전국에서 전북, 충남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치보다는 8.0%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세가율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으로 매매값이 1억원인 도내 아파트에 전세가격이 8,000만원 수준까지 형성된 셈이다.

시·군별로는 춘천의 전세가율이 85.8%로 전국 시·군·구 중 충북 청주시 서원구(86.5%)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강릉의 전세가율도 전국 최상위권인 84.0%에 달했다. 이 밖에 원주(78.0%), 삼척(76.55), 속초(76.0%), 동해(72.6%), 태백(72.5%) 순이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처럼 높은 전세가율이 형성된 원인으로 급격한 매매가격 하락세를 지목했다. 수요 가능범위를 넘어선 대규모 주택공급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자 전세와의 시세 차이 폭이 좁혀졌다는 분석이다.

실거래시장에서는 이미 깡통 전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리브온의 조사 결과 지난 1일 기준 춘천시 석사동 A아파트(전용면적 84.92㎡)는 전셋값이 2억4,500만원으로 평균매매값과 차이가 1,750만원에 불과했다. 전세가율은 무려 93.3%로 지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강릉시 입암동에 위치한 B아파트(84.77㎡)도 전셋값이 매매가의 89% 수준인 2억250만원으로 조사됐다. 신규주택이 집중적으로 공급된 원주지역의 한 아파트(84.97㎡)도 전세가율이 87.8%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집값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전세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방학시즌을 맞아 우수학군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집값 하락 폭을 소폭 줄였지만 신규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한 만큼 강원지역 매매·전세가격 하락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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