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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올림픽 호재마감 수주난 현실로]개발요인 부재·과당경쟁 … 하도급 907억 뚝

전문건설업 기성실적

도내 전문건설업계는 지난해 올림픽 이후 불어닥친 일감 부족 여파로 기성실적 급감을 실감했다.

17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도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2,108개 회원사의 총 기성실적액은 전년보다 876억원 감소한 1조2,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6.52%로 앞선 2017년(5.58%)보다 0.94%포인트 확대됐다. 업체당 평균 기성액은 5억9,600만원으로 6억원대를 기록한 전년만 못했다.

도급 형태별로 하도급 기성액은 5,692억원으로 1년 새 907억원이나 줄었다. 반면 원도급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6,873억원이었다. 도회는 이 같은 원도급 기성액의 하도급 역전 현상은 지역업체들의 공공기관 발주 의존도가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전문건설업계는 하도급을 위주로 일감을 확보하는 만큼 원도급이 많아지면 수주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업계 내 형성된 과당경쟁 구도다. 실제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 수는 총 2,214개에 달했다. 이는 2016년 1,988개, 2017년 2,094개 등 3년 연속 늘어난 수치다. 올림픽 시설공사 수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마땅한 개발요인이 부재하면서 업체 간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용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도회장은 “갈수록 짙어지는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영세성과 관급공사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민간자본이 투입된 각종 개발·투자 사업을 발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 (주)대화는 기성액 198억원을 기록하며 도내 전문건설업체 중 최고 성과를 이뤘다. 이 밖에 원주 (주)한성토건(194억원)·(주)강산(169억원), 영월 (주)한길(111억원), 원주 (주)서하(110억원)가 뒤를 이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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