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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얼어붙은 주택시장… 인테리어·이삿짐·중개업 줄줄이 직격탄

잠정휴업·매출 급감

지난 15일 오후 춘천시 퇴계동 대로변의 A가구점에는 '원가세일'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이 가구점의 지난달 매출은 200만여원 하는 침대가 전부였다. 20년째 가구대리점을 해 온 김모씨는 “빌트인 가구와 결혼 감소 등으로 매년 손님이 줄어도 올해 1월 같은 불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3개월째 임대료가 밀렸다는 김씨는 “향후 아파트 입주 특수도 없을 것 같아 가게를 내놓으려고 한다”며 점포정리 현수막을 보여줬다.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중개→이삿짐 운반→입주청소→인테리어·가전'으로 연결된 밑바닥 시장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춘천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017년 12월 229건에서 2018년 6월 183건, 같은 해 12월 138건으로 1년 새 40% 줄었다. 같은 시기 원주도 298건에서 237건, 223건으로 감소했다. 공인중개사업계는 잠정 휴업 상태이며 연관 사업체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원주의 B이삿짐센터는 기업도시의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특수는 없었다. B업체 대표는 “실입주가 아직 반도 안 돼 업계에서는 생각보다 입주가 저조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의 이불업계는 브랜드 업체조차 '경기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C업체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월 매출액이 4,000만원 이상 됐지만 이후로는 3분의 1로 급감했다. 월 임대료 170만원과 매월 1회 본점 제품 결제도 점점 빠듯해지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상 1~2월이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평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버티고 있다. 김승희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정부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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