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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코노미플러스]바닥 아직 멀었나 … 낙폭 커진 아파트값

두달새 속초 200만원 '뚝' … 원주 160만원·춘천 151만원 順

최근 수년간 신규 분양·입주물량 공급 집중된 지역 하락폭 커

미분양 10년만에 최대치 기록 …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위기

도내 아파트 값 하락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규모 주택공급이 공급된 여파로 속초지역 아파트 값은 최근 두 달 사이 200만원가량 떨어졌다. 그럼에도 집값 하락을 부추긴 아파트 신규 공급은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위기에 놓였다.

■3월 도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 1억4,617만원=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억4,61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선 1월(1억4,733만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116만원가량 떨어진 시세다. 게다가 올 2월에도 전월 대비 47만원 낮아진 1억4,686만원을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시·군별로 속초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두 달 동안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달 속초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3,934만원으로 1월 대비 200만원이나 주저앉았다. 하락 폭은 올 1월 대비 2월(113만원)보다 87만원가량 확대됐다. 같은 시기 원주는 160만원 떨어진 1억4,787만원으로 속초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춘천의 경우 두 달 새 151만원 내려앉은 1억8,226만원이었다. 이 밖에 동해와 삼척은 각각 80만원, 41만원 하향 조정된 1억743만원, 9,608만원으로 집계됐다. 태백의 경우 7,831만원으로 하락 폭은 1만원에 그쳤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수요범위를 초월한 공급물량과 얼어붙은 거래동향을 이 같은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들었다. 도내에서 가격 하락 폭이 큰 지역은 공통적으로 최근 수년간 신규 분양·입주물량이 집중된 곳이다. 원주의 경우 혁신·기업도시 조성과 철도망 확대 등으로 신규 분양이 줄곧 이뤄졌고 속초는 해안가 주거선호도 향상과 교통망 발달로 주택 붐이 생겨났다. 그러나 주택공급 물결과 함께 이뤄진 정부의 각종 부동산규제에 외지 투자층 유입이 가로막히면서 거래가 줄고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파른 집값 하락세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가격 하락 불구 신규 분양물량 공급=집값 급락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공급이 끊임없다. 더욱이 월별 도내 미분양 아파트가 10년 만에 최대치로 불어난 상황에서 추가 주택공급은 미분양과 집값 하락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조사 결과 올 5월부터 연말까지 도내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민간분양물량은 총 6,754세대에 달한다. 지역별로 춘천의 신규 분양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47.7%를 차지하는 3,224세대로 파악됐다. 또 원주 2,415세대, 속초 474세대가 올해 중에 분양을 예고했다. 이 밖에 횡성과 고성도 각각 374세대, 267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주택 수요 부진으로 도내 미분양아파트는 10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상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총 5,802세대로 2009년 12월 이후 월별 미분양물량 가운데 최대치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상향 전환을 이끌 만한 거래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수요층들마저 시세 하락 폭 확대를 우려하면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주택공급자들의 도내 부동산시장에 대한 자가진단과 공급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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