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꼴 서류 모두 불합격
일자리·스펙 부족 최대 걸림돌
도내 실업률 6.8% 전국 최고치
취업준비생 이모(27·춘천시)씨는 올 상반기에만 총 20회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서류심사에 합격한 경우는 단 3번뿐이었다. 더욱이 도내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취업시장이 넓은 서울·수도권을 겨냥했지만 치열한 경쟁률이 발목을 잡았다. 또 최근 1년간 필리핀과 호주를 오가며 쌓은 어학연수도 스펙으로 내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씨는 “채용공고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높은 취업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지원할 엄두가 안 난다”며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 구직자 3명 중 1명은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전국의 구직자 1,721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입사지원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류전형 모두 불합격'이라는 응답이 34.1%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회 합격(20.3%)'과 '2회 합격(15.5%)'이 뒤를 이었다. '6회 합격'부터 '10회 이상 합격'에 대한 응답률은 모두 1%대였다. 특히 같은 시기 평균 입사지원 횟수는 12.6회에 달하는 데 반해 서류전형 평균 합격 횟수는 2회에 불과했다.
구직자들이 취업의 최대 걸림돌로 든 것은 일자리와 스펙 부족이었다. 실제 '취업준비 중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서 '원하는 채용 공고 부족(33.0%)'과 '자격증, 인턴 등 직무 관련 전문 경험 부족(22.7%)'이라는 답변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같은 취업난에 더 큰 악재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도내 실업률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 1분기 도내 실업률은 6.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아 악화된 고용시장의 현황을 방증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