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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1마리에 1만원 `금<金>징어'

어획량 전년동월比 17.5%

고수온·中 어선 남획 심각

4일 강릉의 한 마트를 찾은 주부 강모(52)씨는 매대에 붙은 오징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산오징어 2마리 세트 가격이 1만6,000원이었던 탓이다. 이 같은 오징어 시세는 1년 전 이맘때보다 3,000원가량 비싼 값이다. 강씨는 “오징어 1마리에 1만원 가까이 지불하면서까지 먹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춘천의 한 마트는 최근 들어 오징어를 매대에 올리지 않는 날이 다반사다. 오징어 값이 1마리당 최고 1만원 선까지 오르면서 고객 수요가 끊기자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동해안 대표 어종 오징어 시세가 1마리당 1만원 선까지 치솟으며 '금(金)징어'가 됐다. 가파른 오징어 값 상승은 어획량 급감이 주된 이유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결과 올 10월 기준 국내 살오징어 어획량은 총 1,987톤으로 전년 동월(1만1,309톤)의 17.5% 수준에 그쳤다. 어획량 급감은 동해 전역에 퍼진 '고수온 현상'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동해안 고수온 현상과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남획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오징어 어족자원 생태계가 악화됐다”며 “오징어 산란과 재생산을 위한 어미 개체 수도 줄면서 어획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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