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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회식때 술보다 커피…사라지는 `저녁 장사'

주52시간제·워라밸 트렌드 여파

코로나 사태로 더욱 굳어질 전망

소상공인 위기 속 기회찾기 부심

골목상권의 '저녁 장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주52시간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로 직장인들의 '회식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 같은 추세는 더 굳어질 전망이어서, 소상공인들은 위기 속 기회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사양길 접어든 회식 업종=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100대 생활밀접업종의 1월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이른바 '회식 업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을 보면 호프집 8.4%(124명), 일식집 5.4%(55명), 간이주점 3.2%(14명), 노래방 2.9%(25명), 당구장 1.3%(10명)였다. 간이주점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시·군별로 보면 관공서와 도 단위 공공기관이 밀집된 춘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춘천의 호프집 사업자 감소율은 12.9%, 노래방은 5.8%에 달했다. 반면 실내스크린골프점은 13.4%(19명), 커피점은 21.2%(388명) 증가율을 보였다.

■외식업도 수익성 확보 어려워져=업계는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접대 문화가 사라졌고, 2018년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회식 문화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회식이 근무의 연장인지 여부가 시행 초기에 논란이 됐고, 무엇보다 워라밸 트렌드가 정착된 기점이기 때문이다. 저녁 장사 위축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춘천의 A식당 대표는 “매출액에서 저녁 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라며 “저녁 손님의 30%는 회식팀으로 채워졌는데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선희 강원유통업협회장은 “회식 빈도도 줄어들었지만, 이른바 2차 모임은 커피점에서 끝내는 추세여서 노래방, 당구장, 호프집은 더 타격이 크다”며 “주류업계의 경우 출혈경쟁을 서로 자제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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